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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80214_하노이여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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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2번째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6시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던 습관 때문에 눈이 떠진 거 같다. 어제 무리한 스케줄로 좀 더 자고 싶었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샤워를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그리곤 짱안으로 가는 데이투어 준비물을 챙겼다. 다 챙기고 라면을 먹으려고 보니 젓가락을 안 가져왔다. 컵라면을 가지고 온다면 꼭 젓가락부터 챙기길 바란다. 아무리봐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휴지통에 버렸다.

어제 주인과의 짧은 대화에 오늘은 피곤해서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려왔다. 1층에 주인은 없고 젊은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나에게 메뉴판을 주었고, 나는 전통 베트남 스타일의 빵을 시켰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것이 반미였다.


[숙소에서 제공한 베트남 반미]


아침을 다 먹고 8시쯤 되어 가이드가 왔다. 난 가이드를 따라 차에 탑승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투어주관사여서 그런지 차 안에는 베트남 말보다 한국말이 더 많이 들렸다. 오늘 투어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다 태우고 1시간 정도 이동해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휴게소 보단 기념품가게에 더 가까웠다. 그렇다고 구매강요를 하진 않았고 나는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의 막바지에 생각 했던 것 중 하나가 그곳에 있던 물건들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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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시 들렀던 휴게소에선 정말 많은걸 판다. 먹을거부터 기념품 옷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 11시에 바이딘 짱안에 도착을 했다. 우리 가이드는 아직 안온 사람 있으면 오른손을 들어달라는 농담을 하루 종일 했다. 가이드는 카운터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받아 우리에게 주었고, 그 카드로 전기차를 탈 수 있었다. 전기차를 타고 잠시 이동해 짱안사 앞에서 내렸다. 이곳에는 무려 500개나 되는 나한상이 있다고 가이드가 이야기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나한상을 쓰다듬으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불상의 무릎이나 손이 조약돌처럼 매끈하다.


[전기차 이용카드와 우리가 탑승한 전기차]


[짱안사 입구 / 사원 / 매끈해진 나한상]


여러 사원과 불상들을 구경하고 내려와 우리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15가지 정도의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음식을 먹어보니 전체적으로 뻑뻑해서 맛이 없었다. 이 때 Shirley를 만났다. 나와 같은 투어의 일행인데, 그녀는 친구와 함께 왔고 홍콩사람 이라고 했다. 사회기획사 일을 하는 그녀의 매우 밝은 모습은 보기 좋았다. 어느 정도 식사하면서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쉽게도 나의 짧은 영어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다.


[보기보다 모든 음식들이 뻑뻑하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보트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보트선착장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셜리에게 4명씩 타는 보트에 같이 타자고 이야기 했고 그녀도 좋다고 했지만, 가이드가 보트에 타는 멤버를 미리 정해두워 같이 탈 수 없었다. 나는 셜리랑 떨어져 타게 되었고 나까지 4명의 한국인 남자가 같은 배에 탑승했다. 약 2시간가량 배를 타며 같이 탄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 남자는 29살이고 부산지하철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리고 2명은 사업차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고 명절에 할 게 없어 이 기간동안 여행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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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의 시간들]


뱃놀이를 마치고 우리는 자전거를 타러 갔다. 자전거는 타고 싶은 사람만 타기로 했는데, 셜리가 자전거를 탄다고 하기에 나도 같이 타러갔다. 내가 선택한 자전거는 안장이 매우 낮고, 왼손 브레이크가 고장 나 있었다. 최악은 오른손 브레이크를 잡으면 엄청 큰 소음을 내며 멈춘다는 점이다. 그런 위험한 자전거를 타고 셜리와 함께 자전거 투어를 했다. 역시 영어로 나누는 대화는 어렵지만 그녀와 즐거운 대화시간을 가졌다.


[내가 탓던 문제많은 자전거]


[이런 자연경관을 자전거를 타고 볼 수 있는게 감사하다.]


자전거투어를 마치고 다시 하노이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일전에 같이 배를 탔던 2명의 남자와 앞뒤로 앉아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노이에 도착해서 가이드는 버스를 탔던 장소에서 한명씩 내려 주었다. 나는 셜리에게 메일 주소를 물어볼까 고민하다 받아냈고 그 다음 장소에서 셜리는 내렸다. 나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차에서 내렸다.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지금 열려있는 레스토랑과 마사지샵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는 Pho 10을 추천해주었는데 이곳은 첫 날 문이 닫혀있던 곳이다. 하지만, 현지인이 추천했다면 열려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문은 닫혀있었고, 메진저를 통해 주인에게 문이 닫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다른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는 그 길목에 있는 Noodle & Roll을 이야기했지만 여기또한 문이 닫혀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물어서 간 곳은 Duong's Restaurant이다. 다행인지 문을 열었지만 예약이 마감되어 식사가 안 된다고 한다. 나는 직접 찾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하고 구글 맵에서 가깝고 평점이 괜찮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아간 음식점이 ‘Dao Duy Tu’이다. 덮밥 같은 음식을 파는데, 나는 폭립과 비슷한 메뉴를 주문했다. 먹어보니 고기가 찔겨서 먹긴 어려웠지만, 식사를 못한 뻔 하다 먹게 된 음식이라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감사한 마음을 주었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와 ‘Mido Spa’를 향했다. 미도 스파로 가는 길에 트엉에게서 연락이 왔다. 트엉이 자기 집으로 놀러 오라고 했으나 여행기간이 짧아 가지 못하고 다음 여행 때 꼭 놀러 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스파에서 베트남 전통 마사지를 1시간정도 받았다. 마사지가 끝나고 마사지사에게 2만동을 주었다. 그랬더니 그녀는 "More"라고 이야기 했고, 나는 2만동을 더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 더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10만동을 주고나니 그제서야 그녀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할일을 했다. 내가 알기론 팁이 10만동까진 아니지만, 마사지를 받는 날이 뗏기간이여서 많은 팁을 요구한 거 같다.


[미도스파]


[미도스파 마사지 가격]


나는 스파에서 나와 호안끼엠 호수로 갔다. 콩커피를 가려했으나 가게가 마감하여 옆에 있는 ‘TOCOTOCO’로 갔다. 테라스로 올라가 밀크티를 마시면서 타임랩스를 촬영했다. 11시즘 되어 타임랩스를 마치고 야시장을 돌아다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짐을 정리하는 곳도 있었지만 여기에서 반미도 먹고 트엉과 연락하며 돌아다녔다. 숙소에 오기 전 ‘CMCLE K’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와 333맥주를 샀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정산을 하는데, 오늘 또 돈이 남는다. 내가 계산을 잘못하는 것인지, 그들이 잘못 계산해서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부족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언제나 사람이 많았던 MY PHO]


p.s 이 일기를 쓰다가 콩커피 갔던 것 까지 쓰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또 6시이다. 확실히 집에서 8시에 일어나던게 습관이 되었나보다. 숙소에서 잠을 자보니 1시까지는 더운데, 1시~2시가 넘어가면 되면 기온이 확 떨어져 춥다. 잠 들 때 덥더라도 옷을 입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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