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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80212_하노이여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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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의 출발계획은 이러했다. 월요일 모든 업무를 마치고 저녁 6시 55분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탑승해서 인천공항 지하에 있는 Spa on Air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 비행기로 출발할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다지…….

계획변경의 시작은 나의 모든 업무 일정이 취소된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지 않게 여유 있게 짐을 싸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가는 길, 2월은 아직 춥다. 캐리어 뒤에 눈도 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긴장도 되고 공항도 잘 가지 않아서 고속버스터미널로 잘못 도착했다. 시작이 이래도 되나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일찍 출발해서 여유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을 고쳤다. 대전청사 반대편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로 걸음을 옮겼다. 3시가 되어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고, 먼저 예약했던 티켓을 취소하고 3시 15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제대로 찾아온 시외버스 둔산정류소]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두 번째 계획이 틀어졌다. Spa on Air가 내부공사로 이용을 못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어디서 잠을 잘 수 있는지 폭풍검색을 했다. 공항 근처에 숙소들이 있었지만, 차량으로 이동해야했기에 안되었고 캡슐호텔은 하루도 채 잠자지 않는데 비해 너무 비쌌다. 우선 공항에 도착해서 더 찾아보기로 하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인천공항 가는길, 오랜만에 해지는 모습을 보고있다.]


6시가 되어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먼저 탑승게이트부터 갔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3시55분부터 발권이 시작된다고 한다. 발권까지 매우~~ 긴 여유가 있기에 롯데리아에서 공항 1인팩으로 간단히(?) 먹었다.


그리곤 잠자리 검색을 위해 투썸 플레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폭풍검색을 했다. 많은 블로거들이 라운지를 이용해 새벽 비행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 동편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소파와 음식도 있다고 했고, 이용시간은 최대 3시간이지만, 밤10시 이후에 들어가면 라운지를 밤새 이용할 수 있다는 팁까지 있었다. 가격을 알아보니 11세 이상이 39달러인데, KT멤버십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저렴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밤10시가 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기다렸다. 밤 8시가 되어 라운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돌아다니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라운지는 찾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라운지는 탑승동에 있기 때문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라운지에서 자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떤 블로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투썸 플레이스로 발을 옮겼다. 앉아서 오늘 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했다. 9시쯤 되었을까? 아무래도 잘 곳이 필요해 다락휴를 찾아갔다. 9시 30분이 다 되어 도착해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빈 방이 없단다. 이젠 비싼 돈 주고도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


[비싸도 잘 곳이 없는 인천공항의 휴식처 다락휴]


무거운 마음으로 F와 G게이트 사이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3명이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내 뒤편과 오른편 의자에는 중국인들이 편하게 누워있었다. 난 계속 앉아있었다. 원래 이럴 계획이 아니었기에 누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밤11시가 되었고, 내 몸은 스르륵 의자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12시가 다 되어 눈을 감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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