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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71003_후쿠오카여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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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_20171003

오래전부터 여행가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시간이 드디어 다가왔다. 나는 아웃리치로 일본과 중국을 다녀왔지만 자유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첫 여행에 많은 에피소드가 생길 거 같다.

아침 10시 40분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만난 시각이다. 만나서 가장 처음 한 일은 비행기 티켓을 출력하는 것이었다. 비행기의 ‘ㅂ‘도 모르는 우리는 티켓을 출력해가야 한 다는 것을 출발 전 날 알았고, 조금 더 일찍 만나 인쇄를 하고 대전역 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일 아침 티켓을 출력한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 으로 향했다. 대전역 내부를 구조 변경 중인지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다소 출출했지만,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로 부산 행 무궁화호 1209열차에 몸을 실었다.

12시에 출발한 기차는 3시 30분이 다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고, 지하철로 세 번을 환승하여 김해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부터 맡겼다.

큰 짐을 해결해버리고 다소 늦은 점심을 롯데리아에서 먹었다. 배고픔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평소 먹던 롯데리아지만, 그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오후 5시 40분,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동네에서 출발한지 7시간만이였다. 6시에 비행기는 출발했고, 우리는 7시가 안되어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밤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지 입국심사가 많이 늦어졌고 8시가 다 되어서야 일본 땅을 밟아볼 수 있었다. 우리의 예상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 한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와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통해 하카타역으로 이동했고, 하카타역에 도착을 하고보니 밤 9시가 다 되어 있었다. 첫 숙소의 호스트는 우리에게 10시까지 숙소에 입실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왔었다. 우리는 빠르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의 첫 식사는 '하카타 잇코샤라멘' 이었다. 일본에 왔으면 라멘은 당연히 먹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식당의 자리를 배정받고 메뉴판을 보는 순간 우리는 알았다. 우리가 도착한 식당이 하카타 잇코샤라멘이 아니란 것을, 나중에 안 사실 이였지만,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잇코샤 라멘의 바로 옆집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식당에서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고, 우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회사를 마치고 생선구이에 술을 곁들여 하루의 노곤한 일과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나갈까 말까를 고민을 하고 있던 찰라, 밑반찬이 나와버렸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럼 빨리 먹고 숙소로 이동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참마오코노미야키, 계란말이, 철화덮밥을 주문했다.(지금 보니 메뉴가 많다;;;) 주문하고 10분이 지나서야 계란말이가 나왔다. 남자 둘이서 계란말이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10여분을 더 기다리니 참마오코노미야키가 나왔다. 오코노미야키는 생선이였는데, 생선이라기 보다는 육류의 맛이 강하게 나서 둘 다 신기하기도하고 맛도 좋아 잘 먹었다. 문제는, 오코노미야키를 다 먹고 나서도 철화덮밥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대로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번역 앱을 이용해 ‘우리는 숙소로 10시까지 가야하고 철화덮밥을 취소해 줄 수 있냐’라고 물어보았다. 다행이 점원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고, 우리가 식당에서 나왔을 때에는 9시 45분이 다 되어 있었다.

지도를 보고 열심히 숙소를 찾아 걸었다. 10시 20분이 되었을 때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이 또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숙소가 아닌 시청이었다. 왜 호스트는 우리에게 시청으로 안내했는지 나중에 되어서야 알았다. 식당에서부터 족히 30분을 걸어서 왔는데, 숙소가 보여서 않으니 우리는 당황을 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어서 숙소를 찾아야 했기에 주변사람에게 물어보았고, 두 번째 물어본 경비업체 직원 아저씨가 우리에게 어딘지 알려주었다. 우리는 다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던 찰라, 문이 열리지 않는다. 옆에 경고문을 보니, 아침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문을 개방하고, 그 이후에는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근다고 적혀있었다. 숙소까지 힘들게 왔는데 들어갈 수가 없다니... 우리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이래서 10시까지 오라고 호스트가 이야기 했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우리는 길거리에서 일본의 첫날을 보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입구가 있나 찾아보았다. 건물의 한바퀴를 돌아봐도 쥐구멍도 보이지 않았고, 다시 입구로 돌아왔는데 나와 같이 간 일행이 유리문 안에 있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지! 안에서 일행이 유리문을 열어주었고 어떻게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안에서 나오는 사람이 있길래 문이 열릴 때 타이밍에 맞춰 들어왔다고 했다. 그렇게 첫 날 다사다난했던 우리의 일본 첫 날이 마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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